[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시공자 선정을 앞둔 리모델링 단지가 있어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부산광역시 해운대상록아파트(이하 해운대상록) 리모델링사업이다.
이달 8일 해운대상록 리모델링주택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의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유찰을 거친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뒤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조합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신곡중학교 대강당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번 총회에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포스코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지에 대한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세실로 7(좌동) 일원 9만1443.57㎡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을 향후 선정되는 시공자와 함께 공동주택 1104가구 등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인터뷰] 해운대상록 박경삼 조합장
“조합원들의 성원이 오늘의 ‘원동력’… 경험 풍부한 시공자 선정할 것”
“오는 25일 시공자선정총회… 2027년 상반기 모든 절차 통과 ‘목표’”
본보는 이달 8일 박경삼 조합장에게 이곳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공자 선정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늘 함께해주고 성원을 보내줘서 시공자 선정을 앞둘 수 있게 됐다. 조합원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조합은 앞으로도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해운대상록’ 리모델링사업 경과를 설명해준다면/
2021년 6월에 15명의 추진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해 조합설립동의서 걷기에 돌입했고 2개월 만에 약 73%의 동의율을 확보해 지난해 3월 조합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 같은 해 9월 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5개월 뒤인 이달 시공자선정총회 개최를 앞두게 됐다.
- 리모델링사업을 시행하게 된 배경은/
주변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해운대상록은 1990년대 해운대 택지개발지구의 부산 1기 신도시인 ‘해운대그린시티’에 속하며, 1000가구 23평형 단일평형으로 1998년 7월 입주를 시작한 노후아파트다. 우리 단지 인근은 부산 최고 학원가를 필두로 학군이 매우 우수하고 대형병원, 쇼핑몰 등이 가까이 있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아파트 주거환경이 점차 열악해졌다. 오래된 배관에서 녹물이 흐르고 층간소음이 심해졌고 주차공간이 가구당 0.72대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처럼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주민들은 하루하루 지쳐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모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 시공자 선정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둘 점은/
우리 단지에 맞는 특화설계를 제안하는 건설사를 시공자로 맞이할 계획이다. 또한 리모델링사업 경험이 풍부해 우리 단지를 명품 아파트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볼 것이다. 리모델링사업의 성패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빠른 사업 추진과 기술력이기 때문이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조합설립인가 신청 후 인가를 받기까지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기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산 내 리모델링 1호 사업장인만큼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합 집행부는 무더위 속에서도 약 한 달간 해운대구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국토교통부에 여러 차례 방문해 관련 절차가 지연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조합원 개인의 미래가치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리모델링 정책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양하고 복잡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이면서도 개별적인 법령과 이에 따른 행정적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많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조합 집행부는 많은 주민의 의견을 한마음 한뜻으로 모으기 위해 모든 가정을 방문하는 등 주민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 리모델링사업 성공을 향한 주민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일부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도 리모델링사업에 찬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해운대상록’ 리모델링사업이 가진 입지적 장점은/
우리 단지는 23평형 단일 가구로 구성돼 있어 조합원마다 사업비가 다르게 책정되지 않아 조합원 간 의견이 충돌할 요소가 적다. 게다가 반듯한 판상형 단지 구조와 넓은 동 간 거리 덕분에 수평ㆍ별동증축에 대한 부담이 없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없다는 점은 내부 구성원들의 단결력을 높여주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더 나아가 리모델링사업 성공에 대해 조합원들이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부산 1호 리모델링 조합이 될 수 있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신속하게 행정 절차를 매듭지어 준다면 해운대구 좌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오는 25일 시공자선정총회를 시작으로 조합은 2027년 상반기에 이주를 비롯한 모든 행정 절차 통과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 하반기까지 완공 및 입주를 마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속하게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나 한마음으로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주시는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건네고 싶다. 조합은 조합원의 성원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언제나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조합원들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사업의 주체는 조합원이다. 서로가 믿으며 협력과 양보를 해나갈 때 비로소 부산시 노후아파트를 선도하는 최초의 리모델링 아파트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성공적인 리모델링사업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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