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권혜진 기자] 2022년 서울시가 내놓은 노후 저층주거지 신(新) 정비모델 ‘모아타운 1호’에 선정, 통합 심의를 통과하며 기대감을 조성했던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세입자 이주를 끝내고 본격적인 공사 절차를 시작했다. 시가「모아타운ㆍ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한 지 약 3년 만이다.
‘번동 모아타운’ 전국 최초 모아주택 세입자 보상 대책 마련
2028년 준공ㆍ입주 예정
최근 서울시는 이달 16일 오후 2시 ‘번동 모아타운(강북구 번동 429-114 일대ㆍ모아주택 5개소) 착공 초청의 날’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22년 1월 번동에서 정책을 직접 발표한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번동 모아주택1~5구역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동 모아타운’은 「모아타운ㆍ모아주택 추진계획」발표와 함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그간 시와 강북구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받아 빠르게 진행돼왔다. 지난달(11월)부터 철거를 시작해 2028년 준공ㆍ입주 예정이다.
강북구 덕릉로52길 14(번동) 일원 5만5572㎡를 대상으로 한 번동 429-114 일대 모아타운사업은 전체 모아주택 5개소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모아주택1구역(4517㎡) 146가구 ▲모아주택2구역(7820㎡) 254가구 ▲모아주택3구역(6880㎡) 226가구 ▲모아주택4구역(1만208㎡) 318가구 ▲모아주택5구역(1만84㎡) 298가구 등이다.
이곳은 2022년 1월 시범사업 발표, 그해 4월 통합 심의 통과 및 5월 관리계획 결정 등을 거쳐 2023년 7월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포함)를 받고 올해 5월 전국 최초로 ‘세입자 보상 대책’을 수립, 갈등 없이 세입자 보상 및 이주 등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모아주택사업은 기존 재개발과는 달리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부재했으나 시가 2022년 10월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 최초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 세입자 주거이전 비용ㆍ영업손실액 보상 등이 이뤄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모아주택 5개 구역 내 세입자 총 844명 중 조합설립인가일 3개월 전부터 거주 중인 주거세입자 또는 조합설립인가일 전부터 사업시행인가일까지 영업손실보상 대상에 해당되는 세입자 487명에 대해 약 72억 원의 손실보상금이 지급됐으며, 이에 상응하는 일반분양 총 38가구를 늘릴 수 있도록 시 통합 심의를 통해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처리됐다.
모아주택 5개 구역, 1242가구 아파트 및 지하주차장ㆍ부대복리시설ㆍ녹지 공급 예고
‘번동 모아타운’ 5개의 모아주택은 가로주택정비 방식으로 기존 793가구를 철거, 공동주택 13개동 1242가구(임대주택 245가구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기존의 도로는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통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 및 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주차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총 129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건축협정’은 둘 이상의 대지에서 토지 또는 건축물 소유자 간 체결하는 협약으로, 주차장ㆍ조경ㆍ지하층을 통합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아타운이 조성되는 번동과 직접 맞닿아있지만, 현재는 차량이 점유하고 있는 데다 시설도 낙후해 주민 이용이 저조한 우이천변 약 6000㎡에도 공공기여를 활용해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와 휴식ㆍ운동시설을 조성한다.
후속 모아타운도 ‘속도전’
서울시 “2026년까지 모아주택 3만 가구 공급”
아울러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번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를 포함하고 있는 슈퍼블록 내에서 2곳의 모아타운이 추가로 진행되는 등 순차적으로 확산되는 효과 또한 나타나고 있다.
번동 모아타운Ⅱ(번동 454-61 일대ㆍ7만897㎡)는 올해 1월 관리계획 승인ㆍ고시돼 3개의 모아주택이 조합을 설립해 추진 중이며, 이 중 한 곳은 사업시행계획(안) 통합 심의를 완료했다.
번동 모아타운Ⅲ(번동 469 일대ㆍ약 9만9462㎡)은 올해 11월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관리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번동 모아타운 착공을 시작으로 노후저층주거지 정비와 주거 품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당초 2026년까지 서울 시내 100개의 모아타운을 추진하고, 모아주택 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달 기준으로 서울 시내에서는 이번에 착공하는 강북구 번동을 포함해 총 109개소의 모아타운이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통상 공사에 들어가기까지 10년~20년 걸렸던 재개발과 다르게 ‘모아타운’은 단 6년 만에 착공을 이뤄냈다”며 “오늘 번동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100곳 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아타운사업이 탄력을 받아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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