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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부동산/재건축

[아유경제_재건축] 월계시영 ‘미미삼’ 재건축 확정… 안전진단 좌절에도 꺼지지 않았던 재건축 ‘불씨’

월계시영아파트. <사진=정윤섭 기자>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서울 노원구 대규모 단지로 꼽히는 월계시영아파트(미성, 미륭, 삼호3차ㆍ이하 월계시영)가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으며 재건축을 향한 행보에 속도가 오를 전망이다.

 

지난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청장 오승록)는 이달 8일 월계시영 재건축에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통보하며 이른바 ‘미미삼’ 단지 재건축이 확정됐다. 2021년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각종 개발 호재를 품은 입지와 높은 대지지분 3930가구라는 대규모 단지로 노원구에서 가장 각광받던 재건축 추진이 침체한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미삼’ 월계시영 재건축 … 화려한 날갯짓 시작?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효과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월계시영은 1986년과 1987년에 걸쳐 완공된 30년 훌쩍 넘은 ‘노화 아파트’이다. 이곳은 공동주택 32개동 3930가구라는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의 3710가구와 함께 강북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규모가 큰 단지임에도 그동안 안전진단 문턱에서 고전해왔는데 전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강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0월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며 재건축 추진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던 중 2021년 11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안전진단이란 재건축 과정에서 첫 관문으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1차 정밀안전진단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등 세 단계 절차를 거친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A등급에서 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으면 2차 정밀진단을 통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서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E등급을 통보받으면 바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

 

월계시영은 안전진단등급에서 E등급을 판정받으며 적정성 검토를 거치지 않고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이 같은 확정 소식에 노원구의 노후화된 아파트들 역시 순차적인 재건축 추진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월계시영과 인접한 ‘삼호4차아파트’ 또한 E등급을 통보받기도 했다.

재건축 안전심의 축하 현수막. <사진=정윤섭 기자>

노원구 재건축 추진에 본격적인 조짐을 보이자 해당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도 올해 들어 연이은 증가세를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12월 57건이었던 노원구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1월 133건, 2월 190건, 3월 189건. 4월 215건으로 증가했다. 노원구 아파트 매매량이 100건을 넘긴 경우는 2022년 4월 144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미삼이 안전진단을 통과한 만큼 노원구 내 다른 지역 구축 아파트들도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안전진단 동시다발 통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주 문제나 전세가격 상승 등은 사업 완료 시점에 따라 단지 규모별, 조합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며 조합 형성 이후 나올 일반분양 대상 물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아파트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안전진단 통과가 시작 단계인 만큼 미미삼 외 다른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가능성은 각각 입장이나 상황 차이가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귀띔했다.

 

이목 쏠리는 월계시영의 입지적 장점은?

트리플 역세권ㆍ다양한 편의시설 및 웰빙 단지

 

강북권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현재 부동산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월계시영의 입지적 장점은 ▲특급 교통 요지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 ▲웰빙 아파트 등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월계시영은 특급 교통 요충지로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7호선 공릉역,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이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임과 더불어 단지 주변에 진아교통 버스 종점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동부ㆍ북부간선도로 및 내부순환도로 진출입로를 갖추고 있어 교통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편의시설이 단지 주변과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미성아파트 정문 근처에 월계3동주민센터, 우체국, 월계3치안센터를 시작으로 미성상가ㆍ삼호종합상가에 금융기관(국민ㆍ신한은행), 치과, 학원, 음식점,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또 단지 내에 유아를 위한 교육시설 15개의 유치원ㆍ어린이집이 설립돼 있고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농협하나로클럽 월계점 등이 가까워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삼호종합상가. <사진=정윤섭 기자>

마지막 장점으로 이곳은 건강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의 ‘웰빙 아파트’라는 점이다. 단지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를 포함한 중랑천체육공원 진출입로 및 한내근린공원 등이 있어 웰빙 아파트로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광운대역세권개발도 시작될 예정이며 광운대 민자역사 경춘선 폐선부지 테마공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수변공원 조성, GTX-C 노선(2028년 예정) 개통 등 높은 미래가치를 지닌 강북권 최고ㆍ최대의 재건축 단지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노원구, 안전진단 추진 단지 현황은?

현지조사 30개 단지ㆍ안전진단 추진 3개 단지 등 재건축 의지 ‘활활’

 

한편, 노원구청의 지난 13일 기준 안전진단 추진 단지 현황을 보면 총 42개 단지로 파악할 수 있다. 월계시영을 시작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은 단지는 상계주공1ㆍ2ㆍ3ㆍ6단지, 상계한양, 월계삼호4차로 9개 단지이며 안전진단 추진 중인 단지는 3개로 하계현대ㆍ우성, 태릉우성, 중계그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상계동ㆍ중계동ㆍ하계동 순으로 상계동(주공 4ㆍ7ㆍ9ㆍ10ㆍ11ㆍ12ㆍ13ㆍ14ㆍ16단지, 보람, 벽산, 대림, 한신2차, 임광, 한신3차, 한신1차), 중계동(무지개, 주공4~8단지, 건영2차, 경남·롯데·상아, 현대2차, 동진), 하계동(한신·청구, 청솔, 극동ㆍ건영ㆍ벽산, 미성) 등이 현지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노원구는 2022년 9월 6일 전국 최초 발족협의체 ‘노원 재건축ㆍ재개발 신속추진단’을 출범한 바 있다. 추진단장은 오승록 청장이 맡았고 고문으로 국회의원 등이 임명됐다. 이어 당연직(청장, 도시계획국장, 재건축사업과장, 도시관리과장) 및 위촉직 83명(정당인ㆍ전문가, 도시정비사업 추진 주체) 등으로 구성됐다.

 

노원 재건축ㆍ재개발 신속추진단은 지난 1월 9일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시행 ▲신속한 재건축 추진 및 안전진단 비용지원을 위한 서울시 조례 개정 촉구 서명운동 추진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실행 지원방안 수립 용역 결과 보고 ▲노원구 도시정비사업 추진 현황 ▲노원구 재건축ㆍ재개발 신속추진단TF 업무계획 등 총 5건의 회의안건을 통해 앞으로 많이 증가할 재건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1월 11일부터 2월 10일까지 재건축의 규제 요소로 여겨지던 정밀안전진단 비용지원이 가능하도록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의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행했는데 7만435명이 참여했다. 노원구민의 재건축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의 사업 추진 열기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이 확정됐음에도 가격 급등까지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시행하려는 아파트 단지들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가격 급등은 쉽지 않다”라며 “특히 재건축은 사업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안전진단 통과가 재건축에서 큰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업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향방은 두고 봐야 한다. 다만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할 것이고 팔려던 사람들은 향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호가는 오른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3%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핵심지와 비선호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상승폭은 전주(0.04%)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구(0.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16%)와 강남구(0.11%)도 오르며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서대문구(-0.04%), 도봉구(-0.04%)는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03%)는 구축 위주로 하락하는 등 강북 전역은 소폭 하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월계시영 재건축 진행이 향후 강북권 아파트값 시세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성아파트. <사진=정윤섭 기자>
미륭아파트. <사진=정윤섭 기자>
삼호3차아파트. <사진=정윤섭 기자>
삼호4차아파트. <사진=정윤섭 기자>